2012. 8. 3.

영월. 눈물의 청령포

당일치기로 다녀온 영월.

아이를 데리고 일박을 할 엄두를 못낸것도 있고
휴가날짜를 빼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탓에 당일치기로 근교나 다녀올 생각이였는데
전날 새벽 갑자기 청령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월까지 다녀왔네.



 차타고 지나가면서 찍은 동강사진.
아. 괜히 동강 하는게 아니구나 할만큼 좋더라. 좋아.

날이 워낙 뜨거워서 고씨동굴에 먼저 들렀는데. 이런.
2시간은 기다려야 입장 가능. 결국 포기하고 바로 청령포로 향했네.



입장권을 끊고 배를 타고 1-2분 정도 들어가면 작은 섬처럼 있는
단종의 유배지.
조선왕조실록 읽을때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이 단종이였던터라
조금 애잔한 마음이 들긴 했는데

아. 이건 너무 좋잖아.


엄청 뜨거운 날이였는데 소나무숲이 우거져서 완전 시원.
공간과 나무들이 너무 좋더라.
딱 한달만 이런곳으로 유배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로. 단종 미안.


길도 나무가 잘 깔려있어서 아이를 풀어놓기도 아주 좋더라.
늘 어디로 튈지몰라 손잡으려 안달을 해야하는데
여유있게 다니니 얼마나 좋은지.


이날의 베스트컷.

조금더 여유있게 있고 싶었는데
물티슈도 얼마없고 물도 없는곳에서 응가를 해버리신 덕에 대략 처리를 하고
조금 서둘러서 배를 타러 나갔지.


나가기 전 벤치에 앉아 잠깐 쉬면서 찰칵.
아. 이제는 발이 3개다.
늘 혼자 발을 찍다가 둘이 되고 이제는 셋이 되었네.
묘한 기분에 잠겨있던차.

벤치를 오르락 내리락 하시던 따님께서
철푸덕.앞으로 엎어지시고.
팔이 이상하게 넘어졌다 싶었는데
괜찮다가도 팔만 만지만 자지러지게 우는거야.
급하게 근처 병원에 달려가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니

팔이 부러졌데.

아.

이제 겨우 16개월.
생에 첫 기브스.

아.

눈물의 청령포여.



댓글 3개:

Oldman :

참 좋은 경관입니다. 고국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

따님 팔이 빨리 낫기를 빕니다.

Young A Seo :

예.딸래미 다친사건만 아니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을 장소였어요.
동강에 발도 담그고 싶었는데. ㅜㅜ

기브스는 3주후에 풀수 있데요. 후

withalways :

세상에.. 얼마나 아팠을까..ㅠ.ㅠ 작은 아이는 벤치에서 떨어져도 팔이 부러지는군요. 아프지 않은 우리 딸들에게 감사하네요 흑흑